하브루타, 한국인이 묻고 유대인이 답하다
“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대인 & 탈무드식 교육을 환영해야 하는가?” 이스라엘유대인이 묻고 한국이 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묻고 이스라엘이 답하는 것이다. 여러 한국의 교육학자들은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대한 답을 유대인 교육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몇 해 동안 하브루타 연구자들과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원리를 다루면서 과연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과 잘 부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미래 교육의 예측과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 경제화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도 상당할 것이며, 미래에는 대량실업과 양극화된 사회가 사회적 빅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불편함을 넘어서 불안함’으로 갈 우려가 생긴다. 그 중 교육은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교육의 방식 변화에 대한 요구도 크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러려면 새로운 교육방식이 필요하다.(최연구, 2020)
학교에서 일어날 변화는 매우 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지능, 초연결사회’가 될 것이며 학교의 의미는 크게 퇴색될 것이다. 이미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수자인 교사, 교수의 역할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는 지식을 전수하는 교사나 교수의 역할은 줄어들고, 학습이 필요한 이유를 깨닫게 해주고 학습 방법을 코칭하는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teacher에서 코칭하고 조언하는 사람coach and mentor로 변화할 것이다.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수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었다. 아직 이러한 교육풍토가 남아 있지만, 점차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습자들이 서로 모여서 주제에 맞추어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발표하고, 서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는 수업이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며, 학습자의 개성을 살리는 ‘창의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젠 학교 교육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평생학습의 시대다. 매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며 낡은 지식은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절대적인 지식은 줄어들고, 상대적인 지식은 늘어난다. 지식의 전달보다 학습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탈무드는 말한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지금껏 물고기를 잡아주는 수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삶의 지혜와 지식을 관통하는 통찰의 힘을 길러주고, 또한 사회적 존재로 지녀야 할 협업능력, 소통능력 그리고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과학기술문명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다움을 유지할 인문교육과의 융합 또한 필요하다.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방식’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능히 통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하브루타 교육철학이 가진 5가지 핵심가치 즉, 대화, 질문, 토론, 소통, 협력의 위력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증명하고 있다. 우리도 하브루타식 학습의 위력을 증명할 수 있다. 바로 ‘하브루타친구로 하브루타공부’하는 것이다. ‘형제 공부법, 친구 공부법’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은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기계와의 공존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집필진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하브루타의 교육원리’를 함께 연구하고 깊이 심어나가는데 뜻을 같이한다. 하브루타의 교육철학이 ‘교육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브루타로 하브루타하는 세상을 기대한다.